Department of Web Culture & Arts

웹문예학과

학과공지

1학년 1학기를 마무리한 제자들에게
등록일
2020-07-20
작성자
국어국문학과
조회수
507

20201학년 지도교수를 맡고 있는 장혜진입니다.

학기 초에 전체 이메일을 보낼 때만 해도 곧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1학년 단톡방에 결국 만나지 못하고 한 학기를 마무리하게 되었다는 글을 올렸지요. 또 다시 보내게 되는 이 서신에서도 곧 만나자는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 이 서신을 받는 여러분 대부분은 처음 대학교에 다니게 된 신입생입니다. 돌아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으로 대학교 1학년 1학기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생이 되었다는 자부심에 괜히 전공 책을 옆에 끼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여중 여고를 나온지라 남자 사람들과 같이 수업을 듣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친구들과 피씨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다 수업을 빠지기도 하고, 늦은 시간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객기를 부리기도 인생을 논하기도 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받은 첫 월급, 처음 해 본 연애(그 사람은 잘 살고 있겠죠...?), 첫 엠티 등 처음 해 본 많은 것들이 떠오릅니다.

 

이런 생각들은 곧 이번 학기 거리두기를 하며 보냈을 여러분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여러분들은 이와 같은 상황 안에서도 나름의 즐거움을 찾아 각기 다른 보람찬 한 학기를 보냈을 것입니다. 비대면이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한 학기를 무사히 마무리한 것을 매우 기특하게 생각합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여러분 대부분이 신입생이듯, 저도 작년 2학기에 우리 학교에 부임하여 여러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신입입니다. 아직 학교에서 원효관(국어국문학과 강의실과 교수연구실이 있는), 도서관, 백주년기념관 정도를 제외하고는 가 본 건물이 별로 없고, 학교 주변에 밥을 먹어본 식당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국어학개론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은 알고 있겠지만 대구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어 학기 초에는 학교에 가지도 못하였습니다. 이렇게 아직 학교와 학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내가 1학년 지도교수라는 중요한 직책을 잘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같이 신입인 우리가 함께 학교와 학과와 서로에 대해 알아나가며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20201학년 학생들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분만큼이나 저도 이번 학기가 아쉽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만남은 이제 시작입니다. 만나지 못하여 생긴 애틋함까지 더하여 이번에 못한 것과 앞으로 할 것들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 여러분에게 방학 계획에 대해 물었습니다. 토익 스피킹 공부, 외국어 공부, 운전면허 따기, 아르바이트 하기, 여행 가기, 책 읽기, 자격증 및 공모전 준비, 운동하기 등 많은 계획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이 계획대로 보람찬 방학을 보내길 바라겠습니다. 혹시 계획대로 잘되지 않더라도 괜찮으니 즐겁게 지내길 바랍니다. 혹은 계획대로 하지 않더라도 건강히 지내기만 해도 좋겠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모습으로 최대한 빨리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한 학기를 무사히 마무리한 여러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학과에서 준비한 작은 선물을 보냅니다. 동국대학교의 상징 동물이 코끼리인 것 알고 있었나요? 학교에 오면 코끼리탑(백상탑)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엠티를 가거나 해서 함께 이동할 일이 있을 때 집결지가 주로 이곳이니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입니다. :D

 

여름 방학 즐겁게 보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곧 만나도록 해요.

 

 

2020715

고마움과 사랑을 가득 담아

1학년 지도교수

장혜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