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artment of Web Culture & Arts

웹문예학과

학과공지

국어국문학전공 재학생 여러분께
등록일
2020-07-20
작성자
국어국문학과
조회수
597

안녕하세요. 학과장 오태영입니다.

이제 기나긴 1학기를 마무리하고 여름방학을 맞이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지난 1학기에는 우리 모두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혼란과 불편 속에서 보냈습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이동과 활동의 제약이 있었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여러분들이 학업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2020학번 신입생 여러분들과 편입생 여러분, 그리고 다시금 활기차게 대학생활을 이어가고자 했던 재학생들에게는 교정도, 석장동도, 경주도 멀리할 수밖에 없는 곳이 되어버렸을 것입니다. 학과의 교수들도 여러분이 없는 교정에 공허함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비대면 온라인수업으로 강좌가 운영되어 그간 오프라인 강의실에서 함께 공부하고 진지하게 토론했으며, 강의실 밖에서 어우러졌던 시간들이 기억 속에 봉인되어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수업의 질 저하로 인해 여러분의 학습 의욕을 고취시키고 학문적 성취를 드높이는 데 있어서도 많은 제한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학과의 교수들은 비대면 온라인수업 진행이라는 제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여러분과 함께 공부하고자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평가와 별개로 학과의 교수들은 언제나 여러분을 중심에 두고 학과를 운영하고, 수업을 진행해왔습니다.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었지만, 몇몇 학생들을 제외하고 여러분들을 만나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불편과 고충을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을 코로나19 팬데믹 탓으로 돌릴 수 없는 노릇이라 조금 더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한 것은 아닌지 학과의 교수들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방학 중이라고 하더라도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볼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우리들의 물리적 거리를 멀게 하고 있지만, 심리적 거리만은 훼손되거나 약화되지 않을 것입니다. 언제든, 무엇이든, 도움이 필요하면 손을 내밀어주기 바랍니다. 학과의 교수들은 흔쾌히 여러분들의 손을 맞잡을 것입니다.

 

짐작하다시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쉽게 종료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2학기 이후 비대면 온라인수업이 대면강의로 전환될 가능성도 아직은 희박해 보입니다. 따라서 2학기 이후 비대면 온라인수업이 지속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학과의 교수들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학업을 이어가는 데 일정 부분 대비가 필요할 듯 보입니다. 학과의 교수들은 비대면 온라인수업 진행으로 인해 수업의 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수업 방식의 다변화를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시공간적 제약 속에서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학업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해주기 바랍니다.

 

또한, 사회문화의 모든 부분이 온라인 공간 속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개인의 발전과 일상의 풍요로움을 기하기 위해 그동안 오프라인 공간에서 이루어졌던 공부와 취미, 인간관계와 자기 계발 등을 등한시하지 말고 온라인 공간에서 다른 형식들을 활용해 활발하게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존의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체제와 질서, 문법과 형식들이 그 존립 근거를 상실해가고 있다고 해서 상실감 속에서 포기할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질서와 형식들을 통해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개인 건강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랍니다. 많이 지치고 힘들었겠지만,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나 하나쯤은, 뭐 이제 시간도 많이 지났는데, 라며 방심하지 말고 여러분들의 건강을 잘 지켜주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있어야 학과가 존재할 수 있는 만큼 여러분들의 건강은 단지 여러분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학과 자체의 건강으로 이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래야만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때 우리가 다시 만나 치열하게 공부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올 여름은 예년에 비해 많이 더울 것이라고 합니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찾아와 또 다시 많이 지치고 힘들겠지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듯, 우리가 다시 만나 함께할 날이 비록 더디지만 반드시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너무 지치거나 힘겨워하지 말고 견뎌낸다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멀지 않은 그날 다시 만나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보상이라도 받듯 즐거워할 수 있기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여름방학 즐겁게 보내고,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학과에 연락주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건강하게 여름방학 나기를 바랍니다.

 

 

곧 다시 여러분과 만날 시간을 염원하며

학과 교수들을 대표해

 

2020715

국어국문학과 학과장

오태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