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artment of Web Culture & Arts

웹문예학과

창작 공간

반지 - 윤설
등록일
2020-09-28
작성자
국어국문학과
조회수
167

반지

                                           윤설

 

 

세수를 할 때마다

가끔씩 얼굴에 붉게 자국이 났다

 

설거지를 하다가도

자기 접시와 부딪혀 소음이 나곤했다

 

얼굴에 나는 붉은 자국도

설거지를 하다가 나는 소음도

이젠 생활처럼 익숙해졌을 때

 

하이얀 손가락 깊숙이 박아두었던

오래된 추억을 억지로 끄집어냈다

 

하얀 손가락에 더 하얀 줄이 새겨졌다

기억을 지워내는 시간 동안 하얀 줄은 사라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