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추문예
안유주, 「사막의 회고록」(제2회 신추문예 <차하> 수상작)
- 등록일
- 2020-10-12
- 작성자
- 국어국문학과
- 조회수
- 337
사막의 회고록
20학번 안유주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사막에서
움푹움푹 깊게 파인 모래더미를 밟으며
비틀대던 어느 날이 있었네
오아시스의 습기조차 찾을 수 없는
황량한 사막에서
바싹바싹 타 들어가는 목을 마른침으로 축이며
걷던 어느 날이 있었네
인간의 손길조차 닿지 않는
쓸쓸한 사막에서
돋아나는 서글픈 마음을 억지웃음으로 추스르며
달리던 어느 날이 있었네
모래바람에 때가 탄 옷깃으로
땀과 눈물을 닦아내다
그마저도 말라 버렸을 때
결국은 찾아내었네
은하수가 넘실대는 밤을
광대하고 푸르른 오아시스를
끝끝내 찾아내었네
당신은 기억하는가
당신이 걸어온 사막과
오아시스의 시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