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artment of Web Culture & Arts
웹문예학과
반지
윤설
세수를 할 때마다
가끔씩 얼굴에 붉게 자국이 났다
설거지를 하다가도
자기 접시와 부딪혀 소음이 나곤했다
얼굴에 나는 붉은 자국도
설거지를 하다가 나는 소음도
이젠 생활처럼 익숙해졌을 때
하이얀 손가락 깊숙이 박아두었던
오래된 추억을 억지로 끄집어냈다
하얀 손가락에 더 하얀 줄이 새겨졌다
기억을 지워내는 시간 동안 하얀 줄은 사라지지 않았다.